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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브라이언, "냄새 나면 사람으로 안 보여"... '이것' 고백

가수 브라이언이 한 방송에 출연하여 "사람을 보면 냄새가 얼굴에 붙어 있다"라며, "의도치 않게 냄새에 너무 예민하게 반응해 인간관계에 어려움이 있다"라고 밝혔다. 과거 여자친구의 입 냄새를 참지 못해 이별까지 고민했을 정도. 그는 13년간 연애를 못한 이유가 예민한 후각 때문이라고 했다. 브라이언처럼 후각이 과민해 온갖 종류의 냄새를 예민하게 느끼는 증상을 '후각 과민증'이라고 한다.



후각 과민증 환자는 후각이 과민해 온갖 종류의 냄새가 예민하게 느껴진다|출처: 게티이미지뱅크



후각, 인간의 결정에 직접적 관여후각은 정보를 처리하는 뇌 구조와 가장 직접적으로 연결되어 있어서 가장 효과적인 감각으로 꼽힌다. 후각은 뇌로 정보가 전달되는 과정이 다른 감각과 다르다.시각, 미각, 촉각, 청각 등의 감각들은 간뇌의 시상을 거쳐서 대뇌로 정보가 전달된다. 반면에 후각은 중간 과정 없이 바로 대뇌의 '안와전두피질'에 전달되는데, 여기는 기억과 감정에 관련 있는 해마·편도체와 연결되어 있다.편도체는 후각 지각에 반응하여 즉시 활성화되어 냄새에 감정을 부여하거나 냄새로 기억을 유발하는 등 정서적 반응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이 말인즉슨, 후각 기억 중 일부 정보는 반사 필터를 통과하지 않고도 인간이 특정 결정을 내리도록 유도할 수 있다는 것.탁월한 기억력을 지닌 후각, 감정에까지 영향 미쳐후각 기억은 정서적 정보를 처리하고 자극을 일으킨다. 후각으로 감지한 기억은 쉽게 처리되지 않으며, 정서적·사회적 측면에 영향을 미친다. 브라이언이 냄새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것은 단순히 냄새가 싫은 것이 아니라 예민한 후각이 감정에까지 영향을 줬기 때문이다.브라이언이 진단받은 '후각 과민증'은 후각 장애의 일종이다. 후각 장애는 연령을 가리지 않고 발생하는데, 젊을수록 염증과 관련된 후각 장애가 많고 연령이 높을수록 신경 저하에 따른 후각 장애가 더 높게 나타난다.후각 장애는 △이상 후각(냄새가 사실과 다르게 맡아지는 증상) △후각 저하(강한 냄새는 맡아지지만 약한 냄새는 맡기 어려운 증상) △후각 과민(실제보다 더 강하게 냄새가 맡아지는 증상) △후각 소실(냄새가 전혀 맡아지지 않는 증상)이 있다. 이 증상들은 겉으로 보기에는 전혀 다른 증상들로 보이지만 후각이 완전히 소실(상실)되는 중에 나타나는 과정이다.후각 과민증, 유발 원인에 따라 다양한 질병 동반후각 장애 중 후각 과민증은 극히 일부에게 나타나는 증상이다. 후각 과민을 가진 사람들은 특정 냄새에 대해 강한 불편감과 질병을 경험한다. 합성 향료, 향수 및 청소 제품과 같은 화학 냄새에 노출되면 불편감을 느낀다. 후각 과민 환자는 샴푸 냄새조차 독하다고 느낄 수 있다. 후각 과민을 악화시키는 냄새나 독성 물질의 노출은 불안 혹은 우울을 가져온다. 물론 사람에 따라 각각의 유발 요인과 자극적인 냄새는 다를 수 있다. 후각 과민의 가장 흔한 원인 중 하나는 임신이다. 임신 초기 증상은 냄새에 과민한 반응이다. 이는 임신 초기 입덧 기간 동안 두통, 메스꺼움 그리고 구토를 유발한다. 그러나 임신 중 후각 과민은 임신이 진행되는 동안 사라지는 경우가 많으며, 일반적으로 출산 후에는 사라진다. 편두통도 후각 과민을 유발하는데, 한 연구에서는 50명의 환자 중 약 25~50% 환자가 편두통 발작 기간 동안 후각 과민을 경험했다고 밝혔다. 환자 중 11명은 실제 편두통 전에 후각 과민을 경험했다. 이처럼 편두통이 후각 과민을 유발하기도 하고, 후각 과민이 편두통을 일으키기도 한다. 다발성 경화증, 파킨슨병, 알츠하이머, 간질과 같은 특정 신경학적 질환도 후각 과민과 연관이 있다. 다발성 경화증은 미각, 후각과 같은 감각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드물게 용종이나 종양과 같은 신생물 성장이 비강 내 또는 두개 내에 발생하여 후각 신경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이 외에도 알레르기, 무균성 뇌 수막염, 당뇨병, 쿠싱 신드롬, 영양 결핍, 특정 처방 약물 등으로 인해 후각 과민이 나타난다.심리적 문제가 원인으로 작용하기도또한 우울, 불안, 강박 등에서 후각 과민을 경험하는 경우도 많다. 브라이언 역시 "엄격했던 아버지로 인해 부정적인 후각 기억이 많이 남아 있다"라고 말했다. 후각 과민증은 명백한 신체장애가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심신증일 수 있다. 그렇기에 정신신체적인 후각 과민은 히스테리성 인격을 가진 사람들에게서 나타날 확률이 높다.하이닥 이비인후과 상담의사 성상엽 원장(연세웰이비인후과의원)은 "스트레스가 심할 경우 후각 과민이 나타날 수 있다. 이럴 경우 우선 후각이 정상인지, 코 안의 상태에 이상이 없는지 등을 위한 후각 검사 및 내시경 검사가 필요하다. 또한 심리적인 문제가 원인일 수도 있기 때문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라고 당부했다.도움말 = 하이닥 상담의사 성상엽 원장(연세웰이비인후과의원 이비인후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