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브배경이미지
서브배경이미지

칼럼

  • 홈
  • 커뮤니티
  • 칼럼

제목

자꾸 필요 없다 하시는 부모님…그래도 적시에 ‘보청기’ 착용해야 [코/목/귀 상담소]

이비인후과 전문의 권오진 원장(핑이비인후과의원)과 하이닥이 함께하는 [코/목/귀 상담소]. 하이닥 상담의사가 코, 목, 귀 관련 질환에 대한 궁금증을 모두 풀어 드립니다.청력은 뇌 기능과 연관이 깊다. 잘 듣지 못하면 뇌 기능이 나빠지고 인지능력이 저하되어 결과적으로 치매 위험이 높아진다. 청력이 나빠지는 것을 노화의 일부분이라고 당연하게 생각하다간 심각한 질환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것. 보청기가 떨어진 청력을 되돌릴 수는 없어도, 더 이상 청력이 나빠지지 않도록 도와줄 수는 있다. 눈이 안 보이면 안경을 쓰듯 귀가 안 들리면 당연히 보청기를 착용해야 한다. 그러나 청각에 문제가 생겨도 보청기를 사용하는 것을 꺼려하는 사람들이 아직도 많다. 실제 대한이과학회에 따르면 난청 환자 가운데 보청기를 사용하는 비율은 20%에 불과하다. 아직까지 보청기를 사용하고 있지 않은 난청 환자들을 위해 하이닥 이비인후과 상담의사 권오진 원장(핑이비인후과의원)과 함께 보청기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봤다.

난청 환자 중 보청기 사용자는 20%에 불과하다ㅣ출처: 게티이미지뱅크q. 보청기의 원리에 대해 설명 부탁드립니다보청기는 기본적으로 마이크로폰, 증폭기, 스피커로 이루어져있습니다. 외부의 소리를 마이크로폰으로 받아 증폭기에서 소리를 증폭시켜 스피커를 통해 환자의 귀로 보내줍니다.q. 어떤 사람에게 보청기가 필요한가보청기는 기본적으로 난청이 있어 다른 사람과 대화에 어려움이 있거나 생활 소음을 인식하는데 있어 불편감이 있는 분들이 착용합니다. 간혹 한쪽 청력만 안 좋은 경우도 있는데, 이러한 경우 무조건 보청기를 권하지는 않습니다. 방향성 및 균형감각이 떨어지고 소음 환경에서 언어 분별력이 저하된다면 보청기를 권하기도 합니다.q. 좀 더 안 들릴 때까지 기다려도 되지 않나보청기를 착용해야 할 정도의 난청이 있음에도 보청기를 착용하지 않으면 뇌의 인지기능 저하를 유발하게 됩니다. 뇌에 가해지는 청각적 자극이 줄어들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뇌 기능이 떨어지면 인지기능 저하 및 치매 발병 위험이 증가한다는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난청으로 인해 대인관계 기피 및 그에 따른 우울증, 자존감 저하 등의 문제를 직면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난청이 상당히 진행된 상태에서 보청기를 처음 착용하게 되면 보청기의 개선 효과를 느끼거나 적응하는데 어려움이 많을 수 있습니다. 보청기 착용을 미루는 동안 청각적 뇌 기능이 저하되어 어음 분별력이 떨어지고, 이에 따른 적응력도 함께 저하되기 때문입니다.q. 보청기를 맞추기 전 어떤 검사가 필요한가기본적으로 고막 및 외이도 상태를 확인하여 보청기 착용이 가능한 귀인지, 착용한다면 어떤 형태의 보청기가 가장 적합할지 등을 고려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선 순음청력검사와 어음청력검사를 통해 본인의 정확한 청력 상태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청력검사를 하는 데에는 기본적으로 보청기 착용이 필요한지 결정하는 목적도 있지만, 어떤 형태의 보청기가 적합할지를 결정하는 데에도 중요한 요소가 됩니다. 보청기를 본인 청력에 맞게 세팅 시 각 주파수별 청력도 참고사항이 됩니다.

보청기 맞추기 전 청력검사는 필수다ㅣ출처: 클립아트코리아q. 보청기에도 종류가 있나일반 보청기는 모양에 따라 세 가지로 나뉩니다. 기본구조가 모두 귓속에 위치하는 '귓속형’ 보청기, 모두 귀 밖에 위치하는 '귀걸이형', 그리고 마이크로폰과 증폭기는 귀 밖에 위치하지만 스피커는 귓속에 위치하는 '오픈형’ 등이 있습니다.q. 어떤 보청기를 가장 많이 사용하나최근에는 주로 오픈형 보청기가 처방되고 있습니다. 귓속형이나 귀걸이형 보청기에 비해 피드백 현상, 폐쇄 효과 등의 부작용이 훨씬 적기 때문입니다. 피드백 현상이란 스피커에서 나오는 소리가 다시 마이크로폰으로 들어가 '삐-' 소리가 나는 현상입니다. 마이크로폰과 스피커간의 거리가 비교적 먼 오픈형 보청기가 이와 같은 부작용이 적을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외이도를 완전히 폐쇄해야 피드백 현상 부작용을 줄일 수 있는데, 이러면 늘어나는 부작용이 바로 폐쇄 효과입니다. 폐쇄 효과란 보청기가 귀 입구를 꽉 막아 마치 동굴 속에서 소리를 듣는 듯한 느낌을 유발하는 현상입니다. 귓속형이나 귀걸이형 보청기는 피드백 현상이 쉽게 일어나므로 외이도를 완전히 폐쇄하도록 착용합니다. 그러나 오픈형 보청기의 경우 비교적 피드백 현상이 안 일어나기 때문에 외이도를 덜 폐쇄해도 되고, 결과적으로 폐쇄 효과 역시 적게 발생합니다.q. 보청기 대신 소리증폭기를 사용해도 되나시중에 보청기 대신 소리증폭기를 권하는 경우를 자주 접합니다. 하지만 각 주파수별로 출력을 조절할 수 있는 보청기와는 달리 소리증폭기는 단순히 모든 소리를 증폭시키기만 하므로 오히려 소음에 의해 난청이 더 악화될 수 있으므로 주의를 요합니다.q. 금액이 부담되는데 지원을 받을 수 있는가현재 국내에서는 중증 난청 환자들을 위한 보청기 지원제도를 운영 중에 있습니다. 지원금 혜택을 위해서는 청각장애인 등록이 되어야 합니다. 청각장애인 등록을 위해서는 순음청력검사상 양측 청력이 최소 60 데시벨(db) 이상이거나 한쪽 청력은 80 데시벨(db) 이상, 다른 쪽 청력은 40 데시벨(db) 이상이어야 합니다.q. 지원되는 보청기의 성능으로 충분한가그러나 청각장애에 따른 보청기 지원금을 받는다고 해서 모든 보청기에 다 적용되는 것은 아닙니다. 보조금을 지원받을 수 있는 보청기의 종류가 지정되어 있어 그 중에서 선택을 하여야 합니다. 종류가 아주 다양하지는 않지만 성능이 아주 떨어지는 제품들은 아니어서 실제 보조금 없이도 많이 판매되는 모델들이니 성능을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보청기를 처음 사용할 때 약 8주간의 적응하는 기간이 필요하다ㅣ출처: 게티이미지뱅크q. 보청기를 맞췄는데도 착용을 꺼리는 이유는 뭔가보청기를 처음 착용하면 대다수 많이 불편해 합니다. 귀 안에 기계가 착용되는 것 자체도 불편한데 보청기를 착용하게 되면 듣고 싶지 않은 각종 소음까지 함께 들리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뇌는 내가 듣고 싶은 소리는 증폭시키고, 듣고 싶지 않은 소리는 감소시키는 등 소리를 선택적으로 인식하는 기능이 있습니다. 하지만 장기간 난청 상태였던 환자들은 뇌의 이러한 기능이 저하되어 있어 보청기 착용시 듣고 싶지 않은 소리까지 모두 인식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뇌의 기능은 보청기를 착용하면 서서히 회복이 됩니다. 보통 하루 8시간씩 8주정도 보청기를 착용하는 청각 재활과정을 거치면 어느 정도 기능이 회복되어 적응됩니다.q. 사용하지 않을 때는 어떻게 보관하나보청기를 사용하지 않을 때에는 보관 케이스에 넣어 습하지 않은 곳에 보관하도록 합니다. 최근에는 전용 케이스 등도 함께 제공되고 있어 따로 구매하지 않아도 됩니다. 보청기를 사용하지 않을 때에는 배터리를 제거하여 보관하고, 귀지로 인해 보청기의 성능이 저하되거나 고장 나는 경우도 있으므로 주기적으로 보청기를 청소해주는 것이 좋습니다.q. 점점 안 들리는 것 같은데 보청기를 새로 맞춰야 하나보청기를 착용하더라도 주기적인 청력검사가 필요합니다. 노인성 난청의 경우 시간이 지날수록 차츰 난청이 악화되므로 보청기 역시 그에 맞게끔 지속적으로 조절을 해주어야 합니다. 가급적이면 6개월, 길어도 1년에 한번은 청력검사를 하여 보청기 조절이 필요하지는 않은지 확인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검사 시 청력이 더 악화되었다 하여 그때마다 보청기를 바꿔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보청기마다 출력을 조절하는 기능이 있으므로 그 범위 안에서는 조절이 가능합니다.

권오진 원장(핑이비인후과의원)ㅣ출처: 핑이비인후과의원도움말 = 하이닥 상담의사 권오진 원장 (핑이비인후과의원 이비인후과 전문의)